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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반 김정현(26)씨는 두 달 전 큰 결심을 했다. 대학 입학 때부터 입에 달고 다닌 담배를 끊기로 한 것.

김씨는 "담뱃값이 2천원 오른다는 말을 듣고 고민하다 담배를 끊기로 했다"며 "완전히 끊는 것은 아직 자신이 없어 전자담배를 대용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준비생인데 비싼 담뱃값까지 부담하려니 부모님께 더욱 죄송한 마음도 들어 계속 담배를 피울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내년부터 담뱃값이 2천원 인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대학가에도 금연 바람이 불고 있다.

금연을 결심한 학생들은 김씨처럼 전자담배에 의존하기도 하고 금연클리닉 등의 도움을 받아 니코틴의 유혹을 떨치려 애쓰고 있다.

성균관대는 금연클리닉에 몰린 학생이 너무 많아 올해는 이미 등록이 마감됐다.

성대 관계자는 "2학기 들어 담뱃값 인상에 대한 정책적 발표가 나오고 나서는 금연클리닉으로 등록하겠다는 학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는 이미 마감이 돼 내년 등록을 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대문 보건소와 협력해 금연 클리닉을 운영하는 서울시립대의 경우 이달 금연 클리닉에 신규 등록한 학생 수가 앞선 수개월간 월 등록자의 두세 배 수준으로 뛰었다.

서울시립대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 때문에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학생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성공회대와 중앙대도 이번 학기 금연클리닉이 이미 마감됐지만 가입 문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

성공회대 관계자는 "이번 달부터 '담뱃값이 올라 끊으려 한다'며 금연클리닉에 참가하고 싶다는 학생 문의가 부쩍 늘었다"면서 "다만 학교 클리닉 일정이 끝나 구청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클리닉으로 안내했다"고 말했다.

중앙대 관계자도 "이번 학기 금연 클리닉 일정이 모두 끝났지만 담뱃값 인상 소식 이후 학생들의 문의는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담뱃값 인상에 울며 겨자 먹기로 금연을 결심한 학생들은 볼멘소리를 한다.

담배를 완전히 끊기로 한 대학생 송모(28)씨는 "담배 한 갑에 4천500원은 너무 과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건강이라는 명목으로 부족한 세수를 충당하려는 것이 뻔히 보인다"고 투덜댔다.

반면 캠퍼스에서 흡연자가 줄어드는 추세를 반기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만난 이모(25·여)씨는 "도서관 앞 흡연구역에서 풍기는 담배 연기가 너무 싫었는데, 흡연자가 줄면 환경도 개선될 것"이라며 "담뱃값 인상이 정당한지는 차치하고라도 학내 흡연자가 줄어드는 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