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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 시간에도 전해드렸습니다만, 우리나라 한 가구의 평균 가족 수가 세명 아래로 떨어졌다고 하죠? 그만큼 자식을 안낳거나 기껏해야 한 명 정도 낳는 가정이 많다는 얘길텐데요.. 이런 세태 속에서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 가정은 눈에 확 띠는데요 부모가 직접 낳은 자녀가 무려 일곱명입니다 이렇다보니 별의별 일이 다 있다고 합니다. 기현정 기자와 함께 다둥이 가정의 일상을 한번 둘러보시죠.. 서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면서요. <리포트> 서울 신길동의 한 가정 집. 무려 일곱 명의 아이들 한방에서 자고 있는데요, 어린이집이 아니라 식구가 아홉이나 되는 다둥이 가족입니다. 아침이면 엄마는 아이들을 깨우는 것부터 일입니다. <인터뷰> 민윤정(어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이를 깨우다 보면 한 두 시간은 훌쩍 지나갑니다. 좀더 자려고 안방으로 도망친 아이도 있습니다. <인터뷰> 민윤정(어머니): “얘가 이렇다니까 빨리 일어나.” 세살 막내부터 올해 중학교에 들어가는 큰딸까지 한두 살 씩 터울. 서른 여덟 살 엄마는 결혼하고 1-2년마다 아이를 낳았지만 아빠는 아직도 많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답니다. <인터뷰> 정종원(아버지): “별다른 이유는 없는데요. 낳다 보니까 이렇게 7명이 됐습니다. 원래는 축구팀을 만들어야 되는데 안 되서..” 방은 달랑 세 개뿐인 집. 그것도 전셋집으로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아이들은 돈주고 못사는 보물입니다. <인터뷰> 민윤정(어머니): "그린아 언니 치마 주자. 네 것은 여기 있어." 형편이 넉넉지 않다보니 빠르게 크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옷 걱정도 빠지지 않습니 다. <인터뷰> 민윤정(어머니): “주리도 많이 컸네. 옷이 다 작아지는 게..” 세배하려고 서있는 동안에도 그새를 못 참고 토닥토닥, 이렇게 ‘가지 많은 나무 바 람 잘 날 없다’고 하지만 새해 첫날, 한복까지 곱게 차려입은 일곱 아이들에게 세배 받는 기분, 정말 남부럽지 않겠죠? <인터뷰> 민윤정(어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이들이 많다 보니 제일 큰 걱정거리는 사교육비입니다. 집안 형편상 올해 중학교 에 올라가는 큰딸 주리는 얼마 전 학원을 접고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주리(첫째): “숙제하면서도 조용히 못 하니까 나가서 숙제하라고 그러면서 ?아버려요.” 나라에서는 저출산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대책은 내놓고 있지만 큰 도움은 안된다고 합니다. <인터뷰> 민윤정(어머니): “어린이집 보내는 학원비가 정부보조금이 나오는데요. 그게 2001년생 이후 출생이고 만 4살까지 된대요. 그래서 적용이 되는 아이들이 지금 여섯째하고 일곱째 밖에 안 돼요.” 아이들이 크면서 식비도 만만치 않은데요, 식구가 3배다 보니 식비도 일반 가정의 3배! 어쩔 때는 밥 한솥을 지어도 모자랍니다. <인터뷰> 민윤정(어머니): “입이 무섭다는 걸 애들이 조금씩 커 가면서 더 느끼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쌀 20KG을 사면 어렸을 때는 더 먹었던 것 같은데. 초등학생이 셋, 넷 되잖아요. 그리고 넷째가 초등학교를 가고 그러면서 애들이 밥 두 그릇 씩 먹어도 한 솥을 해도 부족해요." 자기밥은 자기가 알아서 챙기고, 언니는 제법 동생을 돌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그것도 잠깐, 토닥거리는 아이들 때문에 엄마는 오늘도, 밥상 앞에서 또 언성을 높이고 맙니다. <인터뷰> 민윤정(어머니): “너는 동생을 왜 자꾸 귀찮아하니? 뺏지마. 뺏지마. 자기 가 할거야." 매를 들어야 할 때도 있는데요. <인터뷰> 민윤정(어머니): “너 자꾸 이럴래?” “다음부터 그러지 말라고 하고 싶은데 한번 그러다보면 계속 아이들에게 휘둘리기 때문에. 약속은 약속이니까 때리기로 약속 했으면 때려야 된다고 생각해요.” 윤정씨는 야단을 맞은 아이의 기분도 풀어줄 겸 시장에 들렀는데요. 먹고 싶은 것도 가지가집니다. <인터뷰> 아이들: “뭐가 먹고 싶은데요?” “딸기” “사과” “체리” 자녀가 셋만 돼도 많다고 여기는 요즘 사람들은 이 대식구가 구경거립니다. <인터뷰> 사람들: “보기 좋네요. 그런데 힘들어서 어떻게 저렇게 키워?” <인터뷰> 민윤정(어머니): “설마 요즘 세상에 누가 일곱 나았으랴 생각하고 처음부 터 제 자식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거의 이 때까지 없었던 것 같아요. 어디 어린이 집에서 놀러왔나 보다 어린이집에서 견학하러왔나 보다 체험하러 왔나보다.." 저녁에는 아빠와 함께 새해 인사를 하러 외삼촌 집에 들렀는데요. 사실 세상의 오 해도 많았지만 어린 나이에 왜 그렇게 많이 낳느냐고 가족들의 걱정도 만만치 않았 습니다. 특히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는데요. <인터뷰> 민윤정(어머니): “그래도 셋까지는 괜찮았는데 넷, 다섯, 숫자가 가면서 엄마가 공항에서 봤는데 굉장히 실망을 하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그때 오빠가 자식 이 없었기 때문에 그 자식을 오빠 주라고 저를 설득을 하더라고요." 윤정씨 어머니는 옛날 사람이라면 모를까, 요즘 같은 시대에 셋도 아니고 일곱을 낳은 딸이 처음부터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손자 한명 한명이 그렇게 사랑 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외할머니: “요즘은 어디 가서 얘기도 못한다니까 이렇게 많다고. 그냥 많 이 낳았다고만 얘기를 하지. 몇 명인지는 말을 못 해. 그래도 만나면 걱정스럽다고 해도 만나면 다 예쁘지. 이놈도 예쁘고 저놈도 예쁘고.." 집에 돌아온 가족. 즐겁게 노는 아이들을 보며 아빠는 걱정이 하나 있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베트남으로 몇 달간 출장을 가야하기 때문입니다. 집을 비운 동안 아내가 더 힘들까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인터뷰> 정종원(아버지): “아내가 힘들테니까 걱정은 되죠.” 하지만 올해 목표인 내 집 장만을 위해 남편은 베트남에서, 아내는 이 곳에서, 어 느 해 보다 열심히 뛸 생각입니다. 소중한 7명의 아이를 누구보다 잘 키우고 싶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민윤정(어머니): “자식이 많지만 더 풍성하고 더 예쁘게 더 잘 자랐다면 서 자식 많고도 저렇게 예쁘게 애들도 자라고 있고 저렇게도 크구나. 이 흐름하고 역류하는 삶을 살고 있는데 그러고 마음을 바꿨죠. 편안해졌어요. 자유로워졌어요. 충분히 아이들이 잘 클 것이라 믿고 제 자식이기 때문에.." 서로의 부족함을 메워주는 이해와 배려, 아홉 식구가 함께 살다보면 힘들 때도 많지만 윤정씨네 가족은 오늘도 사랑으로 새해를 힘차게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