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해외 마약 관광 ‘심각’_놀아서 돈 많이 벌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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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 마약을 투약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국내보다 쉽게 마약을 구입하기 위해 필리핀으로 마약 원정을 떠나기도 하고 현지에서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마닐라 현지를 이석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필리핀 마닐라의 한 유흥가입니다.

거리를 돌자 호객꾼들이 모여듭니다.

<녹취> 호객꾼 : "호텔로 필로폰을 가지고 갈 수도 있어요. 먼저 가서 기다리면 제가 나중에 (필로폰을 가지고) 뒤따라갈게요."

마약 투약을 알선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안내를 받아 따라간 곳은 한 싸구려 호텔.

방 안에 누워있는 사람들은 먼저 와서 마약을 투약한 한국 관광객들입니다.

약에 취해서인지 취재진을 경계하지도 않습니다.

<녹취> 마약 투약 한국 관광객 : "다른 사람들 신경도 안씁니다. 신경도 안쓰고...여기에 즐기러 온 사람들인데...남의 일 신경 쓸 일이 뭐 있나요?"

그 사이 연이어 들어오는 여자들, 모두 한국인들의 현지 마약 파트너들입니다.

<녹취> 마약 투약 파트너 : "저한텐 한국 손님들이 많이 있어요. 어떤 한국인들은 마리화나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더욱 은밀하게 투약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호객꾼을 따라 골목길을 한참 들어가자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한국말로 인사를 건넬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고있습니다.

곧이어 필로폰을 보여줍니다.

투약 방법까지 알려줍니다.

<녹취> 마약 투약 파트너 : "많은 한국 사람들이 저랑 여기서 마약을 같이 투약했어요. 샤부(필로폰)는 필리핀에서 아주 인기 있는 마약이니까요."

대마초나 엑스터시 역시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마약입니다.

<녹취> 마약 판매자 : "많은 한국 사람들이 나한테 사달라고 해요. (그 사람들이 있는) 호텔로 가져다 줄때도 있고 나한테서 직접 사갈 때도 있고요."

이렇게 쉽게 구할 수 있다보니 대량으로 사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마닐라 외곽의 한 교도소입니다.

이 30대 한국인은 필로폰 200 그램을 한국으로 몰래 가지고 들어가려다 공항에서 붙잡혀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녹취> 한국인 수감자 : "필리핀에 아는 사람이 있으니깐 만날겸 해서 몇 번 왔었어요. 그러다가 돈을 벌 수 있다고 해서...몸에 부착하라고..."

해외로 원정가는 마약투약자들은 유흥업소 종사자등에서 이제는 일반인들도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무조건 단속을 강화하고 혼내면 줄어들고 하는 정도로 통제할수 잇는 정도를 이제 넘어섯다는 겁니다."

국내 검거된 마약사범도 지난해 이미 만여명을 넘었고 해외 원정마약 투약자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